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따뜻한 평안을 전합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로마서 15:13)
이 축복의 말씀처럼 동역자님들의 몸과 마음이 강건하시길 축복하며, 영혼의 건강도 늘 새롭게 충전되시길 기도합니다.
어느덧 5월의 끝자락에 섰습니다. 동남아에서 가장 뜨거운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보통 미.얀.마의 모든 학교는 이 시기에 문을 닫고 더위가 한풀 꺾이는 6월이 되어서야 새 학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은혜신학교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예년보다 일찍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이 찜통더위 속에서 강의를 해보니, 왜 미.얀.마의 학교들이 이 시기에 일제히 문을 닫는지 온몸으로 뼈저리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의를 한 번 마치고 돌아오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그날 하루는 완전히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체력이 바닥나 버리곤 합니다.
![더위에 장사 없다더니, 집 앞에 세워둔 제 차가 동네 멍멍이들의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ㅎㅎ [사진 류태진]](attachment:bae50429-8c3d-412b-8983-770295641819:IMG_1684_%E1%84%87%E1%85%A9%E1%86%A8%E1%84%89%E1%85%A1.jpg)
더위에 장사 없다더니, 집 앞에 세워둔 제 차가 동네 멍멍이들의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ㅎㅎ [사진 류태진]
다가오는 6월 한국에 방문해서 시원한 에어컨 아래 앉아 예배드릴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참 좋네요. ㅎㅎ
이전 편지에서 국제 상황과 내전의 여파 등으로 인한 폭등하는 기름값과 주유 대란으로 힘겨워하는 현지 상황을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한때 기름값이 160%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감사하게도 지금은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일주일에 스타렉스 차량 기준으로 40리터까지만 주유할 수 있도록 제한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비록 한정된 양이기는 하지만, 다행히 이 주유량 제한 덕분에 예전처럼 10여 리터의 기름을 넣기 위해 뙤약볕 아래 서너 시간을 꼬박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 일상에 한결 숨통이 트였습니다. 아직 차량 번호(홀/짝) 운행제한이 있어 일주일에 세 번 정도만 운행 가능합니다. 이토록 고단한 일상과 작은 변화 속에서도 작은 감사와 위로를 허락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저희 가족은 다가오는 6월 초, 안식월을 맞아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이번 일정 중에는 미루어두었던 운전면허 적성검사 갱신, 여권 재발급, 은행 업무를 비롯해 건강 검진 및 치과 진료 등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어느덧 18세가 된 막내 시원이를 위해 비자 목적의 서류 준비와 핸드폰 개통, 사랑니 3개 발치 등 일정들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1일, 왼쪽부터 류태진, 류소원, 류시원, 주종미 [사진 신성*]](attachment:aaf0cc7f-52df-4cae-a869-176b17aab553:20250101_Grace_Family--151.jpg)
2025년 1월 1일, 왼쪽부터 류태진, 류소원, 류시원, 주종미 [사진 신성*]
이번 한국 방문에 큰딸 소원이는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그동안 동역자님들께 미처 나누지 못했던 소원이의 기특하고 감사한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사실 소원이는 작년(2025년)에 미국 중부에 있는 기독교 대학에 합격하여 진학했습니다. 이 소식을 진작 나누지 못했던 것은, 혹여나 '미국 대학'이라는 단어로 인해 돈이 많이 들어갈 것이라 오해하시거나 본의 아니게 부담을 드리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조심스레 소식을 전하게 된 저희의 마음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보통 이곳 만.달.레이의 한인 학생들은 고학년이 되면 태국이나 양곤의 기숙학교로 가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미얀마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까지 겹치며 소원이의 친구들도 만.달.레이를 많이 떠났습니다. 하지만 소원이는 이처럼 외롭고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불평 없이 묵묵히 학교를 다니며 스스로 길을 찾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소원이가 작년에 만.달.레이에서 한인 중에 첫번째 고등학교 졸업생이 되었습니다.